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논란과 관련해 그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적이 없고 여당 공천에도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왔기 때문에 제가 조작할 이유도 없고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들어와서도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기지 않았냐는 의혹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기본적으로 대통령실에서는 국민 세금 가지고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 대신 정책 여론조사를 해서 정책에 대한 국민 반응이 어떤지 조사하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여론조사는 절차를 밟아서 하는 것이다. 나랏돈 쓰는 게 간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제기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워낙 바쁘던 시기여서 당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며 “원리원칙에 대한 얘기를 했을 순 있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 두 달 동안 경호원들이 저한테 ‘당선인이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는 거 처음 봤다’고 그랬다. 저 나름대로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다”면서 “더구나 (명씨와 통화한 시점이) 취임 전날이라고 하는데 제 기억에는 그날 외국 특사들을 응대하는라 하루종일 보냈다”고 돌이켰다.
이어 “(공천자는) 당 공천심의위원회가 엄정하게 채점해 (결정한 것이다). 이미 공천 결과는 마무리된 상태였다”면서 “명씨와 공천에 관한 얘기를 한 기억은 없는데 (만약) 했다면 당에서 이미 정해진 얘기를 한 것일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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