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훈련 받았을 가능성”… ‘북한강 훼손 시신’ 사건

Է:2024-11-06 07:20
:2024-11-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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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시신’ 북한강 유기 사건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와 관련해 프로파일러가 특수부대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지난 5일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피의자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의 엘리트 장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피의자가 소속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가 정보사 쪽에 관련돼 있을 수 있고 화천 쪽에도 오래 근무했다고 하면 보통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아, 그런 쪽(특수부대)이겠다’ 하는 게 있다”며 “특수하게 훈련받은 집단들이 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런 부대 장교들에 대한 심리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배 프로파일러는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의자 진술은) 본인의 형량을 줄이거나 수사 방해를 위해 한 말”이라며 “실제 동기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신의 훼손 정도를 봤을 때도 계획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절개선을 따라 훼손하는 것과 그걸 벗어난 건 계획성과 심리 상태가 다르다고 본다. 이건 절개선이 아니라 훼손의 정도가 굉장히 심하다”면서 “우발적인 것보다는 분명히 계획성이 존재한다. 애초에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을 통해 시신 훼손 당시 피의자가 보인 감정선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훼손이) 어떤 방식으로 특이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인은 목만 졸랐다고 하는데 저는 다른 방식, 고문이 있었다고 하면 우발적이라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살인 장소로 부대 내 주차장을 선택하고, 대낮에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 또한 계획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배 프로파일러는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곳에서 대단히 신속하고 빠르게 살인하고, (유기를) 빠르게 결정했다는 건 이 사람의 심리 상태가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본인이 이야기하는 동기와 다르게 뭔가 숨겨진 게 있을 거란 추정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현역 중령(진)으로 알려진 피의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피해자 B씨(33)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치밀함을 보였다. 부대 인근의 철거 예정 건물에서 직접 준비해온 도구들로 혈흔 등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신을 훼손했다.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어 유기했으며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휴가 처리해 달라”며 결근을 통보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에도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휴대전화를 껐다 켜는 수법으로 생활반응이 있는 것처럼 꾸몄다. 심지어 B씨의 가족과 지인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은 뒤에는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며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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