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오는 8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명씨 변호인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명씨가 오는 8일 오전 10시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다음날이다.
명씨는 이날 변호인을 선임한 뒤 검찰 출석 날짜를 상의해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 김 변호사는 “명씨가 자신을 방어할 정도의 증거들은 다 갖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으로부터 세비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돈이 평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명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을 지난 3일과 4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피의자는 명씨뿐이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명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수사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검사 2명을 충원한 데 이어 이번에 4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11명으로 늘어나게 된 수사팀은 통상적인 특별수사팀에 견줄 만한 규모가 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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