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의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질의응답에 직접 답하기로 했다. 명태균씨 통화 녹취, 김건희 여사 논란 등 현안에 대한 직접 설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언론 공지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7일 대국민 담화는 ‘끝장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개수 등의 제한을 두지 않고 질의응답을 통해 제기되는 모든 현안에 윤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식이다. 한 사안에 여러 차례 후속 질문을 받아 답하고,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질의응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5월과 8월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20분 이상 국정 성과 위주의 담화를 발표한 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분야를 나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 우크라이나 전쟁, 다자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회견을 검토 중이었다. 당장 미국 대선 결과가 개표 상황에 따라 다음 주에 나올 가능성도 있는 데다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 외교 행사도 앞두고 있어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윤 대통령을 만나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순방 전에 가져달라”고 건의했고 대통령실 참모진 또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국정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며 10%대까지 낮아지는 등 국정 동력이 약해지는 상황 등을 고려해 담화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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