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13종이 상장 첫날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더 선진화된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실현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4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12개 코리아 밸류업 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2.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코스피 상승률(1.83%)을 넘어선다. 삼성증권의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 ETN’도 2.74% 올라 코리아 밸류업 상품 모두 강세를 보였다. 상장된 상품은 패시브 ETF 9종, 액티브 ETF 3종, ETN 1종까지 총 13종으로 전체 상장 규모는 5110억원이다.
ETF 거래액 선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이었다. 거래대금은 801억에 달했고 개인 투자자가 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거래대금 기준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349억)과 두 배 이상 차이 났다. 미래에셋운용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상품 총 보수를 업계 최저인 0.008%로 책정했다.
코리아 밸류업 상품들이 첫날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기대감에다 금융위원회, 거래소 등 정부 및 관계기관이 밸류업 정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이사장은 이날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 2024’에서 “기업이 미래 경영 목표를 공시하면 투자자가 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고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향방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초기 자금 흐름이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일부는 정책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면도 있지만 12개 ETF의 동시 출격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통한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수급 측면에서의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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