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스타 다람쥐가 뉴욕주 당국에 의해 압수돼 안락사당했다. 이같은 주 정부 행동을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보수 인사까지 나서 반발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닌달 30일 뉴욕주 환경보전국 소속 공무원들이 주 남부 파인시티 마크 롱고의 집에 들어와 ‘피넛’이라는 이름의 다람쥐와 ‘프레드’라는 이름의 너구리를 데려갔다. 이들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롱고의 집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룽고는 7년 전 어미 다람쥐가 차에 치인 것을 보고 남은 새끼 다람쥐를 데려와 ‘피넛’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같이 생활해왔다. 이후 피넛의 일상생활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는데 인스타그램·페이스북·틱톡 등에서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피넛이 당국에 압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팔로워들을 중심으로 피넛을 집으로 돌려보내자는 청원도 이어졌다.

하지만 피넛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뉴욕주 당국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너구리와 다람쥐가 인간과 함께 거주하는 것을 포착해 압수했다. 인간이 광견병에 노출될 위험 때문”이라며 “(동물 조사에) 참여한 인원 중 다람쥐에 물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광견병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안락사했다”고 밝혔다.
롱고는 당국이 피넛과 프레드를 안락사시켰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피넛과 프레드, 너희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너를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못된 사람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도 댓글을 통해 애도에 동참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선 주 당국이 개인의 반려동물을 압수하고 안락사시킬 권리가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도 논쟁에 참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인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부의 권한 남용으로 다람쥐가 납치돼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넛과 관련된 영상과 뉴스도 계속 공유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를 중심으로 트럼프 어깨 위에 다람쥐를 합성한 AI(인공지능) 그림도 계속 공유되고 있다. 극우 활동가 로비 스타벅은 엑스에 다람쥐·너구리 등의 AI사진과 함께 “동물들이 안전을 위해 트럼프에게 투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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