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식민 통치에 항거한 광주학생독립운동 제95주년 기념식이 3일 광주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거행됐다.
학생독립운동의 역사 계승을 위한 기념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학생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참여학교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너의 맘속에, 나의 맘속에’를 주제로 한 기념식은 학생 대표 5명이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아래 역사의 계단을 함께 오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과거로 시간여행을 간 학생이 학생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내용을 담은 재연극 ‘그날의 너, 오늘의 나’, 참여학교 후배들의 인터뷰, 학생연합합창단 공연, 기념공연, 참석자 전원의 ‘학생의 날’ 노래 제창 등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너의 맘 속에, 나의 맘 속에’는 당시 광주고등보통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깨닫게한 송홍 선생에게 바친 헌시에서 발췌한 문구다. 엄혹한 식민지 상황에서 독립을 위해 항거했던 학생들의 용기와 정의로움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이듬해 3월까지 해외까지 물결친 대표적 항일 시위 운동이다. 전국 320여 개 학교에서 5만4000여 명의 학생들이 등교, 수업, 시험 거부 등 동맹휴학과 시위로 참여했다.
학생독립운동 참여 학생 중 582명 퇴학, 2330명 무기정학, 298명은 강제 전학되는 탄압을 받았다.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투쟁으로 인정돼 2018년부터 기념식이 정부 주관 공식 행사로 격상됐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학생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에 일으킨 우리 민족과 학생들의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이라며 “오늘의 청년, 학생들과 국민들이 95년 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계승하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정선 시교육감과 시교육청 간부들은 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인 광주제일고·전남여고·광주교육대·광주자연과학고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했다.
이 교육감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19년 3·1운동 이후 학생들이 주도한 가장 큰 규모의 항일 독립운동”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선열의 얼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주인의식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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