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상속자와 상속인이 모두 60대 이상인 이른바 ‘노노(老老) 상속’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24 경제재정백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유산을 넘겨받은 상속인 중 52.1%가 60세 이상이었다고 24일 보도했다. 50대는 27%, 49세 이하는 20.6%를 차지했다.
‘노노 상속’ 확산은 기본적으로 수명이 늘어난 데다 장수 등에 대비해 저축 잔액을 늘리는 일본 노인의 특성과 맞물려있다.
2019년 사망으로 유산을 남긴 이들 중 80세 이상 노인 비율은 전체 피상속인의 70%로 30년 전보다 1.8배 늘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고령 가구는 평균 소비액은 전체 가구보다 적고 평균 저축 잔고는 많았다.
2023년 기준 세대별 저축 잔고를 보면 전 세대 평균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반면 70세 이상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70세 이상 노인 가구의 가계지출 역시 월 24만9177엔(약 226만원)으로 전 세대 평균인 월 29만3997엔(약 270만원)보다 적었다.
이에 비해 젊은 층 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인한 빚도 있었다. 40세 미만 가구의 평균 저축은 782만엔(약 7080만원)인데 비해 평균 부채는 1757만엔(약 1억5900만원)에 달했다.
닛케이는 “가계의 돈이 고령층에 머물면 경제 전체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노 상속의 구도가 앞으로도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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