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 영적 성장!…‘기회의 땅끝’ 군선교 청사진을 그리다

Է:2024-10-22 15:37
:2024-10-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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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군선교신학회 총신대서
‘군선교신학 심포지엄’ 열고
비전2030실천운동 방향성과 현실 짚어

한국기독교군선교신학회는 22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진은 육군훈련소에서 세례를 받고 있는 장병 모습. 국민일보 DB

2017년 육군 장교 출신인 김우현(가명·27)씨는 후보생 시절 학생군사교육단 하계훈련에서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깨져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현재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다. 단순 세례를 받고 끝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 같은 사례는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같은 생활관을 쓰던 지인들도 함께 세례를 받았으나 대부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가 “세례의 의미도 좋지만 ‘세례 줬으니 이제 알아서 교회를 다니겠지’라는 등 단순하게 생각해선 안 될 것 같다”며 “특히 MZ세대 같은 개인주의가 강한 군인들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방법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그의 말은 군 선교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게 했다.

군 선교가 양적 성장에서 장병 개개인의 영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여전히 세례에만 치중돼 양육·파송 단계에 놓인 장병들에 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독교군선교신학회(회장 곽요셉 목사)는 22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을 열고 군 선교의 청사진을 모색했다.

정비호 신임 한국군종목사단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열린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날 신임 한국군종목사단장 정비호 지상작전사령부 대령은 ‘군 구조 변화에 따른 비전2030실천운동의 현실과 전망’이란 주제로 축소사회 속 군 선교 개혁안을 제시했다. ‘비전2030실천운동’은 2030년까지 100만명의 청년들이 군에서 세례받고 신앙인으로 성장해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캠페인이다.

정 대령은 “과거 ‘군에서 세례받았던 그 많은 기독교인은 어디로 갔을까’란 지적을 수용해 비전2030실천운동이 2021년부터 시작됐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파송’ 실효성에 문제가 적지 않으며 양육·파송이란 본질에 충실하겠다던 군목단의 다짐은 매뉴얼에만 담겼을 뿐 실질적인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군선교연합회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세례받은 장병이 460만명을 웃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정 대령은 “하지만 실제 지역교회로까지 파송된 인원은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입대 후 세례받은 이들을 제대 후에도 교회로 인도하지 못하면 엄청난 손실인데 결국 복음을 전하고 의미 있는 공동체를 체험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앞서 ‘거점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동참을 강조했다. 전역을 앞둔 장병들을 그들의 연고 지역에 있는 교회와 연결해줌으로써 신앙생활을 지속하도록 돕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실제로 한국군종목사단 통계에 따르면 지역 거점교회와 결연해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제대 장병 수가 565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배가량 높아졌다.

한국기독교군선교신학회는 22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어 권수영 연세대 목회신학 교수는 ‘인구감소시대의 청년문화 동향과 미래 군선교 전망’을 주제로 발제했다. 권 교수는 “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우리 군은 양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한 자녀 가구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아 20대 장병들이 대인 관계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타인과 깊은 의사소통과 공감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 중인 청년 세대를 위한 선교 전략을 세울 때도 이들이 가진 심리적 특성을 고려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며 “이들의 욕구를 먼저 살피고 이들이 통제의 군대 문화 가운데서도 주인공처럼 자신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만들어 교회로 초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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