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산업용 기계제조 공장에서 난 불이 주변 야산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경보령을 상향하며 진화에 나섰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 한 기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공장 건물 4개 동이 탔다. 또 주변 야산으로도 불이 번지면서 산림당국과 지방자치단체도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상태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대응 1단계’, 2시간18분 만인 오전 11시2분쯤 ‘대응 2단계’를 잇따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한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151명과 펌프차 등 장비 61대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지만 강한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구는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11시12분 재난 문자를 통해서는 이번 화재가 산불로 번졌다고 알리며 “주변 주민은 입산을 금지하시고 등산객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어 오전 11시41분에는 “주변에 농사짓는 농민들께서는 작업을 중지하시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인접 공장과 야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소방력 확보를 위해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며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3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