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기업(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교류 협력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재임 중 스타트업 1만개를 달성하는 등 미국 스타트업 성지로 평가받는 버지니아주 글렌 영킨 주지사와 만나 “저도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글렌 영킨 주지사와 회담에서 “이번에 뉴욕에 가는 것도 미국에서 500개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화당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글렌 영킨 주지사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를 역임한 투자·컨설팅 분야 전문가다
김 지사는 바이오(BIO)산업 협력도 제안했다.
그는 “미국 BIO산업협회가 올해의 주지사로 글렌 영킨 지사를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면서 “경기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니 버지니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중단된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 ‘정책협의회’ 재개도 요청했다.
그는 “고위대화채널을 가동해, 제안한 두 가지 분야(스타트업, 바이오) 외에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도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글렌 영킨 주지사는 “믿을 수 있는 공급망,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 믿을 수 있는 기술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나라는 굉장히 소수인데 그 중에서도 한국은 항상 첫 번째에 위치하는 나라”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자매주로서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책협의회 재개 필요성에도 강한 긍정을 보였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특히 스타트업 관련해 “버지니아주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며, 미국 인터넷트래픽의 70%가 버지니아를 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면서 “(경기도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은 저희에게도 수요가 높다. 그런 분야 등에서 양 지역 스타트업들 간에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서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그러한 스타트업 생태계 간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에게 ‘데이터 분야’와 ‘청년 교류’를 추가로 제안했다.
그는 “경기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등 모든 중요한 분야에 굉장히 중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라며 “청년 교류를 더 많이 진행했으면 한다. 경기도가 청년들을 외국에 보내는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이런 분야에서도 협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김 지사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를 경기도에 공식 초청하고 글렌 영킨 주지사는 감사의 뜻 전달로 맞장구를 쳤다.
버지니아주는 정치중심지인 워싱턴, 경제중심지인 뉴욕에 근접해 있는 지역으로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800여 개 이상의 기업 본사가 버지니아주에 있으며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IT기업 데이터센터가 소재해 있다. 또 제약분야 및 의료장비 생산시설, 바이오 정보기술 등 바이오산업 선도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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