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의 대화)을 가지던 도중 난데없이 음악을 틀고 30분간 춤을 춰 논란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전날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서 벌어진 돌발 상황을 보도했다.
돌발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질문을 받고 답하는 도중 현장에서 두 명의 부상자가 나와 행사가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중단 시간 동안 파바로티의 ‘아베마리아’를 틀어달라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내가 모두 정리된 뒤 이민자 관련 발언을 하던 중 갑자기 또 ‘아베마리아’를 틀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5개 정도의 질문에 답을 하고서는 “더 이상 질문하지 말자. 음악이나 듣자. 대체 누가 질문을 듣고 싶어 하느냐”며 줄줄이 음악을 신청해 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행사장에서는 트럼프 유세의 단골 엔딩곡인 ‘와이엠씨에이(YMCA)’를 비롯해 미국 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 등이 이어졌다. 트럼프는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고 리듬을 타며 무대를 즐겼다고 언론들은 묘사했다.
WP는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줄이고 춤을 춘 것은 선거가 22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기이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NYT는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현장에서 응급 의료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면서 “원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내가 정리되면 연설을 재개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한층 불안정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춤을 추는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트럼프는 30분 이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무대에서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얼어붙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유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점점 불안정하고 통제받지 않는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맹공했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