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쁩니다. 특히나 2세트는 치열한 승부 끝에 이겨서 더욱 기뻐요.”
TOP e스포츠 ‘마오카이’ 양 지쑹 감독이 월즈 8강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TES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2승1패조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3승1패를 기록,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양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특히나 2세트는 치열한 대결 끝에 이겨서 더욱 기쁘다”면서 “디플 기아와 경기가 결정된 뒤로 3일간 밴픽을 열심히 준비했다. 특히 레드 사이드에서 챔피언의 티어, 상대와 좋은 챔피언을 나눠 먹는 구도 등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1세트와 달리 2세트 밴픽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루시드’ 최용혁 공략에 공을 많이 들였다”면서 “최용혁이 LCK에서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를 많이 하지 않았나. 마오카이가 요즘엔 좋은 챔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오카이 대신) 세주아니를 밴하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디플 기아가 오로라를 두 세트 연속으로 내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오로라는 현재 메타에서 굉장히 강력한 챔피언이다. 돌진 조합을 구성하기에도 좋고, 광역 궁극기 조합에 쓰기에도 좋다. 풀어준다면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오로라는 녹턴과 함께 쓰는 돌진 조합의 키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양 감독은 ‘티안’ 가오 톈량에게 녹턴이 아닌 1세트 신 짜오, 2세트 스카너를 맡겼다. 그는 “전략 노출의 가능성이 있어 자세히 얘기해줄 순 없다”면서도 “오늘 녹턴을 쓰는 전략까지 준비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월즈 등 국제대회 우승자들이 여럿 포진한 TES지만 양 감독은 경험의 힘을 과신해선 안 된다는 주의다. 그는 “대회 초반에는 선수단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는 다른 팀들로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한 덕에 이제 당분간은 메타 분석에만 시간을 오롯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양 감독은 “8강 무대에 진출해서 기분이 너무나 좋다”면서 “팀마다 메타에 대한 이해도와 해석이 다르다. 이제 나머지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배울 점은 배우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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