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업 위 투애니원!” “다 미칠 준비 됐죠!”(씨엘)
4000석의 공간은 10년을 눌러온 이들의 열정과 흥분을 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 투애니원과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의 얼굴엔 흥분이 가득했다. 팬들은 투애니원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함께 춤추며 온몸으로 공연을 즐겼다.
‘투애니원 웰컴 백 인 서울’의 마지막 날인 6일 공연이 시작하는 오후 4시 정각이 되자 공연장 전광판엔 ‘내가 제일 잘 나가’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됐고, 팬들은 큰 환호성과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투애니원의 10년 만의 완전체 무대는 이들의 화려한 귀환을 반기듯 ‘컴 백 홈’ 전주로 시작했다.
이어진 ‘파이어’ 무대는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팬들은 ‘파이어’의 가사 ‘팔로 팔로 미’를 따라 외치며 방방 뛰었다. ‘떼창 노래방’을 기대한다던 공민지의 말대로 공연장은 축제의 장 그 자체였다.
투애니원이 지난 4일부터 사흘간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었다. 산다라박, 박봄, 씨엘, 공민지 네 멤버가 완전체로서 관객 앞에 서는 건 10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이들의 공연은 개최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큰 화제가 됐고, 전석이 빠르게 매진됐다.
지난 7월부터 무대를 준비한 투애니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투애니원의 정수’를 보여줬다.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투애니원 놀자’ 다 같이 해볼까요? 투애니원 놀자!”라고 외치는 산다라박의 말을 시작으로 투애니원의 명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박수쳐’ ‘캔트 노바디’ ‘아이 돈트 케어’ 등 신나는 댄스곡 메들리뿐 아니라 ‘그리워해요’ ‘아파’ ‘론리’ 등 투애니원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 무대도 펼쳐졌다. 투애니원은 ‘아이 러브 유’ ‘어글리’ ‘내가 제일 잘나가’ ‘고 어웨이’ 등 발매 당시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던 노래들까지 빠짐없이 팬들 앞에 선보이며 총 21곡을 쉼 없이 불렀다. 그간 참아온 무대를 모두 보여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듯 투애니원은 무대를 연이어 보여줬다.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서야 말문을 연 투애니원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팬들에게 꺼내보였다. 씨엘은 “특별하고 뜻깊은 날 우리가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는데 15주년도 여기서 하니 더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산다라박은 “우리 멤버들이 각자 솔로활동을 했지만 넷이 무대를 하고 싶었다”며 울먹였다.
투애니원은 서울 공연의 마지막 날답게 앙코르 이후 다시 무대에 등장해 ‘레츠 고 파티’ ‘스테이 투게더’ ‘내가 제일 잘나가’를 추가로 불렀다. 공민지는 “네 명이 함께 여러분을 찾아뵙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실제로 이뤄진 걸 보면 진짜 꿈은 이뤄지는 것 같다”며 “한곡한곡 예전과 같이 따라 불러주시고 모든 노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저희도 너무 행복하고 신나는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투애니원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이들은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를 방문해 더 많은 글로벌 팬을 만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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