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디플러스 기아와 플라이퀘스트의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2일 차 경기에 재밌는 챔피언이 등장했다. 플라이퀘스트 정글러 ‘인스파이어드’ 카츠페르 스워마가 아무무를 골랐다.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꺼낸 이후 처음으로.
왜 아무무였나?
경기 후 ‘인스파이어드’를 만나 픽의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아무무가 정말 괜찮은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자주 나오는 AP 챔피언과 아무무의 시너지가 좋다. 아이템으로 심연의 가면을 가고, 패시브 역시 상대에게 AP 피해를 입히면 추가 대미지를 준다”면서 “신드라, 오리아나, 흐웨이와 함께 등장하면 효과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가 근접 챔피언을 골랐을 때도 아무무의 강점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드’는 “아무무는 근거리 챔피언(밀리 챔피언) 상대로도 굉장히 좋다”면서 “오늘 상대가 바이, 요네를 골라서 아무무의 역할이 많겠다 싶었다. 한타도 괜찮은 챔피언이다. 승패와 별개로 픽은 괜찮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 사일러스!
미드로 스몰더 또는 요네를 쓸 듯했던 디플 기아는 아무무가 모습을 비추자 두 챔피언을 바텀과 탑으로 보내고 미드로 사일러스를 골랐다. 아무무의 궁극기를 빼앗아서 쓰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앞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킹겐’ 황성훈은 픽의 위치를 유동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인스파이어드’는 “사실 디플 기아의 그간 경기를 보면서 미드 픽을 빨리 뽑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는 건 미리 파악했다”면서도 “‘쇼메이커’ 허수가 웬만한 미드 픽은 다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사일러스를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일러스가 픽된 순간 굉장히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픽으로 사일러스 상대로 좋은 게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고 가져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인스파이어드’는 디플 기아전을 두고 “굉장히 힘들었던 경기”라고 총평했다. 그는 “국제대회에 나와야만 동양팀들과 붙어볼 수 있다. 이들이 확실히 북미팀들보다 더 계산을 잘한다고 느꼈다”면서 “허수는 1레벨부터 18레벨까지 모든 걸 설계하며 게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공격적이니까 우리가 역으로 공격할 수가 없더라. 상대하기가 힘들었다.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루시드’ 최용혁과 맞대결에 대한 감상도 밝혔다. 그는 “최용혁이 1픽으로 바이를 할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하지만 바이를 주고, 상대법을 준비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최용혁은 평소처럼 바이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픽으로 카운터를 쳐보려 했지만 잘 안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도와 아이디어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행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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