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현영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SNL코리아’에서 하차한 배경을 두고 갑작스러운 논란이 불거졌다. 한 유튜버가 하차 배경으로 주현영이 과거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나 쿠팡플레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현영 배우는 새로운 작품에 전념하고자 본인의 뜻에 따라 하차한 것”이라며 “항간에 제기되는 외압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 송작가TV 채널에는 ‘최고 존엄 김디얼 풍자는 절대 안 돼! 주현영은 왜 갑자기 SNL에서 사라진 걸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송작가TV는 팟캐스트 ‘사씨남정기’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던 동화작가 송명훈씨가 진행하는 정치 및 시사 방송이다.
송씨는 해당 영상에서 “SNL코리아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풍자는 나오지만 김 여사는 나오지 않는다”며 “주현영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김 여사로 나왔었는데 똑같았다.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SNL코리아는 이로 인해 ‘떡상(인기 급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쿠팡이 세무조사를 몇번 맞더니 깔끔하게 주현영을 아예 없애 버렸다”고 덧붙였다.
또 “주현영이 SNL코리아를 끝내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인터뷰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그걸보고 주현영이 내부적으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고 다음 시즌에 못 나오겠다는 예감을 했다”며 “역시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나갔다”고 주장했다.
송씨의 갑작스러운 영상으로 인해 ‘음모론’이 확산하며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송씨의 영상과 함께 주현영의 하차 원인을 추측한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빠르게 번지는 중이다.
주현영은 지난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여사와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 바 있다. 특히 관심을 받은 것은 2022년 1월 패러디였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였던 2021년 12월 김 여사가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흉내낸 것이다.
당시 주현영은 김 여사의 헤어스타일과 검은색 정장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나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 “남편을 처음 만난 날 무뚝뚝하기에 무서운 사람인줄 알았다” 등 김 여사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똑같이 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주현영과 김 여사의 말투부터 목소리까지 비슷하다고 평가하며 크게 호응했다. “끝음 처리가 정말 비슷하다” “말투가 똑같다” 등의 댓글이 관련 게시물에 달렸다.
주현영은 그러나 지난해 7월 막을 내린 SNL코리아 시즌4를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인턴기자’ ‘MZ오피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였기에 당시에도 하차 배경을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다. 주현영의 소속사 AIMC 측은 “주현영의 하차는 지난해에 정해진 일”이라며 배우인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본인의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주현영도 제작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떤 것도 보장된 게 없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조금 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고, 힘든 새 길을 개척해 나가보려한다”며 “아무것도 없던 제가 SNL의 일원이 될 수 있게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주현영은 스크린 주연작 ‘괴기열차’의 홍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한 그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좋아하는 공포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뜻을 모았는데, 괴기열차로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뜻깊었다”며 “이렇게 영화제까지 오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