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아 게이머와의 접점을 넓히는 오프라인 행사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게임 속 공간을 직접 구현한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온라인 속에서만 접했던 캐릭터를 직접 만나는 이색 행사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은 근래 오프라인 행사를 다방면에서 열며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효자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를 테마로 한 체험형 팝업스토어인 ‘펍지 성수’를 지난 8월부터 열고 있다. 개장 이후 게임 속 요소를 여름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서머 바이브(Summer Vibes)’, 아트 전시 기반의 ‘어반 캔버스(Urban Canvas)’ 등 다채로운 테마를 차례로 선보여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펍지 성수를 얼라이언스 테마로 탈바꿈하고 ‘테이스티성수 WWCD 치맥파티’를 연다. WWCD 치맥파티는 배틀그라운드의 승리 문구인 ‘Winner Winner Chicken Dinner(WWCD,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를 모티브로 한 복고풍 콘셉트의 행사다. 행사 동안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사격 훈련장 콘셉트의 게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오프라인 이색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엔 신세계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와 배틀그라운드의 가을 운동회 테마인 ‘펍지 운동회 IN 스타필드’를 운영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는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와 협업해 팝업스토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x 시디즈 더 블루 존 성수’를 9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운영한다.
넥슨은 축구계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를 한 자리에 모아 전례 없는 축구 경기 ‘아이콘 매치’를 진행한다. 넥슨의 대표 스포츠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 주최하는 아이콘 매치는 은퇴한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서울로 집결해 창과 방패 콘셉트로 경기를 펼치는 이색 매치다. 오는 19일과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예정이며 사전에 오픈한 6만4000석 규모의 좌석은 짧은 시간에 전석 매진됐다.
첫날엔 출전 선수들이 함께하는 전야 행사가 준비돼있다. 다음 날엔 드로그바, 카카, 안정환 등이 속한 공격수 팀(FC 스피어)과 퍼디난드, 야야 투레 등의 수비수 팀(실드 유나이티드) 각 11명이 모여 경기를 펼친다. 그동안 축구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랜 난제로 남아 있던 공격과 수비 중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날 해소될 예정이다.
중소 게임사인 111퍼센트는 2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 중심가인 ‘더현대 서울’에서 자사 게임을 홍보한다. 게임사는 ‘운빨존많겜’의 첫 공식 팝업스토어를 열고 게임의 핵심 키워드인 ‘운빨’과 ‘운빨용병단’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6일부터 사흘간 골프 브랜드 PXG와 손을 잡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달 7~8일 양일간 ‘에버소울’ IP를 활용한 팝업 카페인 커피스토펠레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로스트 아크’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국내 게이머를 만났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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