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창단공연을 선보인 서울시발레단이 두 번째 작품으로 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9~1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한스 판 마넨 X 차진엽’을 무대에 올린다. 네덜란드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와 함께 한국 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의 ‘백조의 잠수’를 더블빌(한 무대에 두 작품을 올리는 공연)로 구성한다.
‘컨템포러리 발레의 전설’ 한스 판 마넨은 안무가 이리 킬리안과 함께 2차 세계대전 이후 무용의 불모지였던 네덜란드를 무용 강국으로 만든 주역으로 120여 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 중 상당수가 전 세계 70개가 넘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첫 라이선스 작품으로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를 선정하며 한국에서 아직 낯선 컨템퍼러리 발레를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캄머발레’(Kammerballett)는 ‘작은 방의 발레’라는 뜻처럼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작품이다. 군무가 중요한 대형 클래식 발레와 달리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관계성에 초점을 뒀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선명한 색깔로 다가오는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995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초연 당시 지금은 스타가 된 안무가 폴 라이트 풋, 솔 레옹이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초연 이후 여러 나라의 발레단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발레단 시즌 단원들과 함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발레리나 김지영(경희대 교수)과 발레리노 이동훈(미국 툴사 발레단 솔리스트)이 특별출연한다. 특히 김지영은 2007년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서 활동할 때 이 작품에 출연한 적 있다.
한편 ‘캄머발레’와 함께 선보이는 ‘백조의 잠수’는 차진엽이 서울시발레단을 위해 만든 신작이다. 차진엽은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움직임과 호수로 상징되는 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수직적이고 형식적인 발레의 움직임들을 마치 물 속에서의 움직임처럼 자유롭게 입체화하려 했다. 이를 위해 세종 M씨어터의 무대를 물 속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시즌 단원들과 함께 현대무용계의 스타 무용수 성창용, 최수진이 참여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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