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62)이 1일(현지시각) 취임해 6년 임기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헌법상 대통령직 이양을 의미하는 대통령 어깨띠를 넘겨받았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 여성들은 처음으로 아름다운 조국의 운명을 이끌기 위해 (대통령 자리에) 도착했다”며 “이제는 변화의 시간이고, 여성을 위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휘발유·식료품 가격 제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현금 지급 확대, 공공의료 확대, 기업 투자 지원, 100만채 주택 건설 등 임기 중 추진할 주요 정책들을 소개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여성 살해율을 기록하는 국가에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변화가 있는 연속성’을 기치로 전임자이자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확대, 사회복지 확대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정 적자와 성장률 둔화, 마약 카르텔 방조로 인한 치안 불안 등의 문제를 후임자에게 넘겨줬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추진한 사법개혁을 시행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늘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6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최초의 유대인 대통령이기도 하다. 기후과학자로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멤버였으며, 2018∼2023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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