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효 남구’ 정책을 통해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주력해온 광주 남구는 혼자 외롭게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생애 마지막 의복이 될 수의를 지어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지역 독거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수의’ 지원 사업을 통해 어르신 21명에게 수의를 지어 전달하기로 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관내 경로당 등을 찾아 그동안 다양한 희망 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한 결과물이다.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은 노인 정책 여론 수렴 과정에서 “삶을 마치는 순간에 입을 깨끗한 의복을 장만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통상 50~60만 원에 달하는 수의를 스스로 지을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남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수의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조사하고 심의위원회를 거쳐 대상자 21명을 선정다. 선정 인원 대다수는 85세 이상의 저소득 고령 어르신이다.
남구는 이달 중 수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 어르신들을 찾아 수의를 전달한다.
남구는 튼튼한 복지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효(孝)를 장려하는 ‘남구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111세가 된 관내 최고령 어르신에게 500만 원의 장수축하금과 축하패, 가족사진 촬영권을 전달하는 ‘천세 축하금’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자식이 태어날 때 부모님이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예쁜 옷을 장만해 주셨던 것만큼 어르신들께 지어 드리는 수의에는 존경과 공경을 돌려드리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어르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긴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