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에서 일고 있다.
29일 사건이 발생한 순천시 조례동 한 대로변에는 국화꽃과 함께 A양(17)을 추모하는 메시지와 딸기우유, 초콜렛 등의 간식이 놓여졌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추모 현장에는 A양의 친구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글도 남겨져 있었다. 현장의 팻말에는 “사랑하는 내 친구, 잊지 않을거야” “6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우리 참 다사다난했지. 항상 그리워할게” 등 애틋한 문구가 담겼다.

아울러 “안전한 거리, 안전한 사회.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못 만들어 줬네요”와 같이 울분을 표하는 메시지도 볼 수 있었다.
추모의 물결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SNS에 공유된 사진을 통해 추모 현장의 모습을 접한 한 누리꾼은 “추모 공간을 치우지 말고 유지해주길, 가해자는 반드시 강력처벌 받길”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앞길이 창창한 학생이 왜 죽어야 하나” “그곳에선 꼭 평안하길” 등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순천시 또한 피해자를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같은날 새벽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천막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오고 가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

순천시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추모관이 운영되고 있다. 시는 “순천에서 일어난 17세 학생의 안타까운 희생에 애도를 표한다”는 문구와 함께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를 제작했다.
A양은 지난 26일 오전 0시43분쯤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만취 상태의 B씨(30)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숨졌다. B씨는 2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남경찰청은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B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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