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2028년 정원형 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송현동 부지는 2022년 10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뒤 휴식공간으로 쓰이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달 중 송현문화공원과 주차장의 설계 발주를 한 것을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지난 7월부터 문화체육부 주관으로 공모가 진행 중인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동시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송현동 부지 서측(약 2만7000㎡)에는 시가 조성한 문화공원과 지하주차장이, 동측(약 1만㎡)에는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게 된다.
경복궁 동측에 있는 송현동 부지는 10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시가 2022년 10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이름 지은 뒤 임시 개방한 이후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3만7117㎡ 규모 땅은 현재 시민 휴식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 시대에는 주로 왕족들이 흩어져 살다가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던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에는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이후 소유권이 한국 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방치되다 시가 2020년 6월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공 부지로 돌아왔다.
시는 2022년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공원과 이건희 기증관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계해 조성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듬해 11월 문체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두 시설의 설계에 기본계획의 취지가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협약 이후에도 도시계획시설 결정, 설계 발주 등 주요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내년 하반기 송현공원과 기증관 설계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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