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퇴근하던 배달 오토바이에 탄 연인을 들이받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가 적용된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의 음주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3시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 마세라티를 몰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상가 인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은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운전자 B씨(23·남)는 중상을 입었고 동승자 A씨(28·여)는 사망했다.
B씨는 해당 지역의 배달 기사로, C씨와 연인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퇴근 후 C씨과 함께 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고를 내고 도주한 A씨를 다른 지역으로 데려다줬다는 A씨 일행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30여명 규모의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4개 팀을 투입해 A씨를 추적하고 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서울 소재 한 법인 명의로 확인됐으나 해당 법인과 연락이 닿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법인과 A씨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대포차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아울러 차 안에서 발견된 명함 속 인물과 A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GPS)값을 조회해 타지역으로 달아난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술값을 계산한 영수증 등을 통해 A씨의 음주운전 정황을 확인했다”며 “A씨를 검거한 뒤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 등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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