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단순 이커머스 기반으로의 확장을 넘어 점점 진화하고 있다. 홈쇼핑은 쇼호스트가 이끌어간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넘어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배우, 가수, 모델들을 다양한 역할로 섭외하고 있다. 이른바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간헐적으로 나와 상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본인만의 코너를 맡아 직접 진행자의 역할을 하거나, 홈쇼핑 자체 브랜드의 뮤즈로서 활동하기도 한다. 이처럼 홈쇼핑 채널들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타마케팅’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KT의 데이터 기반 홈쇼핑 채널인 KT알파쇼핑은 25일 서울 목동 미디어센터에서 ‘올 뉴 스타일(All New Style)’을 주제로 한 올해 F/W(가을·겨울) 패션 라인업 발표회를 개최했다. 자체 브랜드 ‘르투아’, 공동 기획 브랜드 ‘브루노제이’ 등이 공개됐다. ‘브랜드 스토리텔러’로서 배우 오윤아, 소이현, 모델 정혁 등의 역할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배우 오윤아씨의 역할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공동 기획 브랜드 ‘브루노제이’의 출시에 깊이 관여했다고 KT알파쇼핑은 전했다. 제품 제작자부터 모델, 그리고 판매까지 함께하며 제품에 셀럽의 정체성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KT알파쇼핑 관계자는 “하나의 브랜드와 하나의 아티스트가 매칭이 되도록 했다”며 “어떤 분은 모델로만 활동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직접 제품 기획에도 관여하고, 어떤 분은 모델이면서도 그 이상에 관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스타 마케팅’은 KT알파쇼핑 뿐만의 전략은 아니다. CJ 온스타일은 대표적인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2일 CJ 온스타일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션 부문에 배우 한예슬, 뷰티 부문에 가수 소유, 리빙 부문에 배우 안재현, 육아 부문에 가수 민선예를 소개했다. 이들이 직접 진행자로서 코너를 맡아 생방송을 이끌어가는 포맷이다. 유튜브 채널과 자사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이 일명 ‘라방(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이들의 신규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 전격 공개 유튜브 영상은 이날 기준 102만회를 넘길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TV 시청 인구가 감소하면서 TV홈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은 크게 줄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숏폼 서비스, 모바일 기반의 이커머스를 확대하며 출구 전략을 적극 모색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인 쇼호스트로도 갈증을 느낀 홈쇼핑업계는 적극 스타 마케팅을 도입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세히 보면 그들은 제품의 가격, 효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쇼호스트와 역할과 똑같이 하지 않는다. ‘입어봤더니, 먹어봤더니 좋더라’ 수준의 제품 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평가에 셀럽의 영향력이 더해져 소비자가 신뢰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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