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료로 82억 번 상암경기장, 잔디 관리엔 2.5억 써”

Է:2024-09-25 08:00
:2024-09-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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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결국 용인미르스타디움서 치러
주장 손흥민 “잔디 상태 개선됐으면” 직접 언급하기도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볼 경합하는 손흥민. 뉴시스

잔디 상태가 심각해 축구 경기를 치르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올해 1~8월에만 82억원의 수익을 올리고도 잔디 관리에는 2억5000만원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 1억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 처리 용역 886만원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550만원에 비하면 비중이 상당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9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3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 행사로 24억3447만원, 일반 행사로 36억3846만원을 벌었다. 주요 문화 행사 대관 수입은 임영웅 콘서트 14억3899만원, 세븐틴 9억7758만원이었다.

이는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는 액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경기장은 하루 전용 사용료에 더해 축구 경기나 콘서트, 공공 행사 입장료의 8%를 받기 때문이다. 일반 행사는 관람 수입의 15%다.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유 콘서트.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올해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 팬과 가수 팬이 잔디 관리 책임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이 빚어진 만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다음 달 15일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마저 상암에서 치르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월드컵경기장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생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0월 15일 경기를 치르기에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열악한 잔디 환경은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요인으로 꼽혀 왔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긴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을 허용하고 잔디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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