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폭증한 가운데 한 택배 기사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전화해서 재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지난 12일 “마음이 아프다”며 전날 오후 8시51분 한 택배 기사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택배 기사는 “배송 물량이 너무 많아서 배송이 지연됩니다. 12시 이전에 배송될 예정입니다”라고 안내한 뒤 “전화하고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더 늦어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죄송합니다”라며 “저도 힘들어요”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도 “저도 어제 이런 문자를 받았다”며 한 문자메시지를 공유했다.
문자에는 “시스템 시간상 문제로 먼저 완료 처리하고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심야 배송할 수 없기에 완료하지 않으면 오늘 배송할 수가 없어서요”라고 적혀있었다.
규정상 심야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배송 완료로 처리한 뒤 추가로 시간을 할애해 배송을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문자에 적힌 해당 택배회사는 2020년 11월부터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해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이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음이 아프다” “안쓰럽다” “명절 때는 택배 기사님들을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 “명절 전이라 배송 물량이 많긴 하더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해당 회사의 한 택배기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체감상 물량이 평소보다 10% 정도 더 증가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명절 선물 특성상 부피가 큰 물건이 많아 그게 좀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은 증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예상되는 택배 물량은 하루 평균 1850만 박스다. 평소 물량인 1660만 박스보다 11% 증가했다. 특수고용직인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이 맡은 구역에 할당된 택배 물량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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