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골방에서 시작된 젊은 부부의 찬양 예배가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달빛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찬양 사역을 펼치고 있는 김상진(33) 전도사와 아내 김지민(31) 사모는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찬양 영상을 올리며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 20만 명을 넘었고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290만 회를 돌파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 달빛마을 사무실에서 만난 부부는 “처음부터 하나님 앞에 찬양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찬양으로 표현했더니 하나님께서 그 찬양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위로해 주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실용음악과 선후배로 만났다. 졸업 후 찬양 사역 1세대인 노문환 목사의 제자로서 군부대와 선교지에서 찬양을 섬기기 시작했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됐다. 이후 신혼생활을 시작한 아파트 이름을 따서 ‘달빛마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2018년부터 찬양 영상을 올렸다.

김 사모는 2017년 중국 선교지에서 경험한 예배를 통해 찬양 사역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게 됐다. 그는 “찬양이 금지된 공산국가에서 한 예배자가 눈물로 간절히 찬양하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찬양을 통한 진정한 행복과 감사가 마음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도 그 무렵 운영하던 카페를 정리하고 “심령이 가난해진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큰 기쁨이 됐다”며 풀타임 찬양 사역에 대한 결단을 이야기했다. 김 전도사는 찬양 사역을 시작하면서 신학 공부에 마음이 생겨 서울 서초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도 했다.
찬양사역자 ‘달빛마을’로 처음 요청을 받은 곳은 시한부 남편을 둔 집사 부부의 천국환송파티었다. 달빛마을은 창원으로 내려가 병원 내 5평 남짓한 작은 기도실에서 찬양 예배를 드렸고, 천국을 기대하며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을 보며 죽음 앞에서도 찬양이 주는 기쁨을 깨달았다. 김 전도사는 “사역을 시작하기 전 ‘아무리 멀어도 돈을 받지 않아도 한 사람만 있으면 찬양하러 가겠다’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하신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달빛마을이 유튜브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골방라이브’ 콘텐츠였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두 사람이 함께 찬양하는 모습은 점차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특히 ‘꽃들도’라는 찬양 영상은 큰 인기를 얻었다.
달빛마을의 찬양은 특히 힘든 상황 속에서 기도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영상에는 자신의 기도 제목과 함께 찬양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김 사모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하나님께 예비된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데, 예배 후 꼭 한 명씩 찾아와 ‘예배를 통해 마음이 변했다’거나 ‘예수님을 만났다’는 간증을 전해준다”고 덧붙였다.

사역 중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부부는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며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경험하고 있음을 감사했다. 김 사모는 필리핀 집회에서는 결혼과 가정에 회의적이었던 한 여학생이 간증을 듣고 결혼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하나님 안에서 가정을 세우는 사역에 쓰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두 아들 다니엘(5)과 사무엘(3)과의 일상도 SNS에 공유하며 가정에서 느끼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김 사모는 “결혼 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아이를 낳으니 더 큰 세상이 열렸다”며 “하나님의 사랑이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사랑과 같다는 것을 자주 경험하며 자녀 양육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한다”고 했다.

김 전도사도 “삶의 우선순위는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 둘째 가정, 셋째 사역”이라며 “가정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서 있을 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녀를 키우면서 느낀 기쁨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며 “자녀가 태어날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시고 그 기쁨을 계속 누리고 싶어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매일 가정과 사역을 위해 말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찬양은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것, 즉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을 가장 우선으로 두는 행위”라며 “오늘 하루 맡겨주신 가정과 사역을 잘 감당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모도 “가정이 날마다 성령 충만함 가운데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고양=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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