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군사행보’ 보이던 김정은, 정권수립일 경축식엔 불참

Է:2024-09-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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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인한 민심 이반 우려’ 분석도
행사장선 김 위원장 찬양 발언 쏟아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포병무력을 육성하는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을 앞두고 연일 군사 행보를 이어오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작 9·9절 경축집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수해로 인한 민심 이반을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9·9절을 맞아 전날 평양에서 경축집회와 야회가 열렸다고 9일 보도했다. 이번 9·9절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기는 해)이 아닌 76주년이라 열병식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축집회와 야회 외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했다.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불참은 최근 이어온 군사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은 9·9절을 사흘 앞둔 지난 6일 오진우포병종합군관학교와 해군기지 부지, 선박건조시설,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각각 시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무인기 성능시험 현지지도, 27일에는 240㎜ 방사포 무기체계 검수시험사격 참관 등에 나섰다. 이를 두고 9·9절에 앞서 의도적인 군사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와 달리 경축행사에 불참한 것은 수해로 인한 민심 이반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27일 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 협정 체결일) 때 수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중에도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었기에 이번 경축행사는 의도적으로 모습을 감췄다는 의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수해 상황에서 경축행사에 참석하기에 부담도 되고 능력도 안 될 것”이라며 “올해는 정주년도 아니고 군사 행보를 통해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은 이미 보여줬기 때문에 경축행사 등에 불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경축행사에서는 김 위원장 찬양 발언들이 이어졌다. 김정은 집권 후 ‘국가’를 강조하면서 9·9절을 기념해왔기에 올해도 김정은 체제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설에 나선 김 총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탁월한 영도가 있고 사회주의에 대한 우리 인민의 사랑이 열렬하기에 공화국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만이 있을 것”이라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우리 모두 용기백배 신심 드높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사이가 소원해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9·9절을 맞아 축전을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시 주석의 축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낸 축전보다 뒤에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조(중·북)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있으며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중·조 외교 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해이며 중·조 친선의 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새해 첫날인 이후 9개월 만이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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