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파업 위기에서 벗어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 사측과 보잉의 최대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 지부는 4년간 임금 25%를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협상안에는 퇴직 수당 인상, 의료 비용 절감을 포함해 보잉 차기 항공기를 미 북서부 연안 일대 공장에서 제조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IAM 751 지부는 미국 북서부 연안 지역의 보잉 노동자 3만3000명을 대변한다.
노사는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에 봉착했었다. 노조는 4년간 40%의 임금 인상과 승진 기간 단축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임금, 연금, 의료 혜택 등으로 인해 회사 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왔다.
보잉은 이번 협상에서 연공서열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인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4년간 33%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 항공기 부문 대표는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제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과 의료비 부담 경감, 회사의 퇴직연금 기여 증가, 일과 삶의 균형 개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홀든 IAM 751 지부 회장 역시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둘 순 없었지만 이번 협상안은 큰 성과”라면서 “회사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파업 직전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성공하면서 보잉은 ‘생산 차질’이라는 극단적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다만 노사 양측의 잠정 합의안은 노동자의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만일 노조원들이 협상안을 거부하고 3분의 2가 파업을 의결하면 노조원은 13일부터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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