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서초 금연(흡연)구역 QR 안내판’ 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QR코드를 촬영하면 현 위치에서 반경 200m 이내에 있는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구는 QR 안내판을 지난해 6월 흡연 다발지역 98곳에 시범 도입한 뒤 1년 3개월간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장소를 다양화했다. QR 안내판을 202곳에 추가로 부착해 300곳을 채웠다.
구는 QR 안내판을 통해 금연·흡연구역의 실시간 위치를 안내한 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구가 무분별한 흡연으로부터 주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기획했다.
QR 안내판은 가로 20cm, 세로 30cm 규격으로 중앙에 QR코드를 크게 삽입해 시인성 있게 제작됐다. 상단에는 흡연자들에게 금연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금연 표시 그림을 삽입했다.
특히 안내판 300곳의 QR코드마다 현 위치 정보가 생성돼 있다.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별도로 동의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는 QR 안내판을 지하철 출입구, 마을버스 정류장 등 교통 편의시설은 물론 단속건수가 많은 지역, 흡연 민원 다발지역, 다중 집합 장소 등에도 설치했다. QR 안내판을 활용하면 웹 지도를 통해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검색할 수 있다. 또 흡연구역은 붉은색 아이콘으로, 금연구역은 파란 선으로 표기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접속 시 ‘금연지원서비스 안내’ 알림창을 띄우고, 금연클리닉 안내 기능도 추가했다.
안내판 부착 위치를 포함해 장소‧시간대별 접속 건수 등 다양한 통계 자료는 향후 금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QR 안내판을 시범 운영한 결과 금연구역 내 흡연 감소로 이어졌다. 흡연 다발지역인 강남 고속터미널역 주변에 QR 안내판(12곳)을 부착한 뒤 전후 단속 건수를 비교한 결과 부착 전보다 부착 후가 약 25% 감소했다. 당시 QR코드 접속 건수는 5100여건으로 나타났다.
구는 또 QR 안내판이 간접흡연 피해 예방뿐 아니라 담배꽁초 무단투기 감소 등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QR 안내판이 간접흡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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