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위대가 신병 모집 조건으로 스테이크 제공, 기숙사 개선 등 더 나은 생활 환경을 내걸었다.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 2일 방위성이 자위대원 확보를 위해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최근 회의에서 “우리는 어려운 모집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방위비 증액을 예고했다. 방위성은 2025년도 방위비 예산으로 역대 최고액인 8조5389억엔(약 79조4271억)을 책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7.4% 늘어난 금액이다.
방위성은 급여 및 수당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 복리후생 증진을 통해 젊은이들이 입대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할 계획이다. 기숙사의 샤워 시설과 화장실 개선, 사생활 보호 강화, 해군 함선에 캡슐형 침실 설치 등이 방안으로 나왔다.
자위대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위대는 지난 1년간 육군 기지에서 제공되는 스테이크의 크기와 품질을 홍보하는 모병 캠페인을 벌였다.
자위대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모병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FT는 “일본이 더 큰 스테이크, 더 나은 침대를 내세워 젊은이들의 자위대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병제인 일본은 젊은층 감소와 고령화, 기업과의 경쟁 등으로 인력 충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위성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목표 인원 대비 모집률이 사상 최저인 50.8%에 그쳤다. 자위대 내 집단 괴롭힘, 성범죄 사건도 입대 지원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자위대 병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5.7% 급감해 35만명을 겨우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은 “외국인을 빼고 집계하는 확정치로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연간 7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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