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지인 능욕방’을 만들고 246명의 불법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딥페이크등 허위영상물 집중대응 TF’는 청소년성보호법등을 위반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22일 긴급 체포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텔레그램 방에서 불법 합성물과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일명 ‘지인 능욕방’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대화방 ‘OO 신청방’을 개설해 참여자들로부터 주변 지인 246명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등 개인 정보를 제공 받아 279개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했다. 제작된 불법 합성물은 ‘OO보관소’라는 방에서 유포됐다.
이날 불법 합성물 및 촬영물, 음란물 등을 유포한 30대 남성 B씨도 검찰에 넘겨졌다. B씨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5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6개, 불법 촬영물 9개, 음란물 2만 618개 등 총 2만 638개를 유포한 혐의로 지난 22일 검거돼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B씨는 2020년 12월부터 도박사이트 등 배너광고 대금을 얻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85개의 도메인을 구매해 수시로 변경해가며 사이트를 운영했다고 한다.
지속되는 불법 합성물 및 성 착취물 제작·유포 등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은 내년 3월 31일까지 사이버수사과 내 ‘허위 영상물 집중대응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경찰청은 “텔레그램, 웹사이트 등 매체를 불문하고 시민사회단체, 관계기관 등과 협조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 척결을 할 것”이라며 “관련 범죄 첩보를 발굴하고,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즉각 수사에 착수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간 경찰에 신고된 허위 영상물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527명으로, 이 중 약 60%(315명)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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