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지역 외식업·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폐업 건수가 수년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야 할 매출은 떨어지고 줄여야 될 빚은 늘어 생존권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목포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폐업 공제금 수령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광주 60.5%, 전남 115.4% 폭증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든 이후에도 업황 회복이 되지 않아 적립해 둔 폐업 공제금을 받고 가게 문을 닫은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가 2023년 한해에만 6000여명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지역 내 자영업 경영 여건 및 정책점 시사점’ 보고서에서 광주지역 자영업자 수가 2019년 14만5000명에서 2023년 14만8000명으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역시 같은 기간 28만명에서 30만8000명으로 10% 늘었다.
하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광주 10만 3000명, 전남 26만 8000명 등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 등이 자영업을 통해 생계를 꾸리는 ‘가족형’이 두드러지게 많은 셈이다.
자영업자 평균 소득은 2022년 기준 광주 1360만원, 전남 1260만원에 그쳤다. 지역 내 임금 근로자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반면 1인당 부채 규모는 2억9000만원과 2억1000만원으로 빠른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광주·전남 자영업자 전체 부채 규모는 23조원과 2조원으로 2019년보다 9조1000억원(65.4%)과 8조8000억원(58.3%) 증가했다.
심각한 문제는 금융감독원 감독을 받아 이자 부담이 적은 시중은행보다 고리를 받는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 부채가 더 늘었다는 점이다.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성장둔화와 인구감소 추세, 베이비품 세대 퇴직, 청년 고용 부진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졌으나 그만큼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상대적으로 더 큰 액수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 등 고정비용 증가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가게를 유지하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생존권을 뿌리째 흔드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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