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불안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우정어린 공동체를” 서현선 SSIR 편집장

Է:2024-08-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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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한양대 사회혁신 융합전공 겸임교수

서현선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한국어판 편집장. 사진=신석현 포토그래퍼

“청년 세대를 만나며 가장 놀란 건 힘들 때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처음엔 자존심을 부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어요. 이 친구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경쟁에 노출되고 압박감이 높은 환경에서 자라나 커리어를 준비하는 기간이 길고도 외로워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취업이 됐더라도 상대방이 알면 스트레스가 되니까 친구에게 말을 않는 거죠. 안 좋은 얘기는 더더욱 남과 나누기 힘들어하고요. 경쟁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자란 친구들의 배려 형태는 이렇게 서로 말을 안 하는 게 될 수도 있겠구나 이해하게 됐죠.”

서현선(47·여)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한국어판 편집장은 청년 세대의 특징으로 ‘고립과 불안’을 꼽았다. 촘촘한 경쟁 체계 속에서 자라나 긴장도 높은 학창 시절을 이어가고 믿고 의지할 선생님도 나를 평가하는 사람으로 만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불안에 쉽게 노출된다. 불안은 전방위로 침투하지만 환경은 고립돼 있기에 우울이나 자살 등이 증폭되는 시대, 서 편집장은 “불안은 절대 혼자 싸울 수 없다”면서 “혼자만 열심히 하는 삶에서 벗어나 우정 어린 관계 속에서 불안을 극복하고 건강한 연결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청년 세대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편집장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에선 평화학을 공부했고 아름다운재단에 공채로 들어가 ‘기빙 코리아’ 등을 펴내며 기업의 사회공헌과 한국의 기부문화를 끌어올리는 일을 했다. 대학원 시절 미국 워싱턴의 헤리티지재단에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때 지인의 소개로 노숙인 시설에 머물며 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도 겸하게 됐다. 낮에는 워싱턴 백악관 주변 미국 정치 최고위 인사들이 드나드는 재단에서 일하고, 밤에는 할렘의 노숙인들을 보면서 삶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깊이 깨닫게 됐다.

관심은 자연스레 사회혁신으로 모아졌다. 서 편집장은 청년 창업 및 연구 출판을 돕는 진저티프로젝트 공동대표를 거쳐 2021년부터 한양대에서 사회혁신 융합전공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사회혁신 공감실습, 소셜 인사이트 및 이해관계자 분석, 사회혁신 질적연구방법론 등을 강의한다. 동시에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이 미국 스탠퍼드대와 함께 제작하는 사회혁신 계간지 SSIR의 편집장으로 비영리조직 재단 기업 정부 시민사회 등에 사회적 변화를 선도하는 이슈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현선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한국어판 편집장. 사진=신석현 포토그래퍼

서 편집장은 따듯한 멘토로 이름나 있다. 강의를 수강하는 대학생들과 별도로 매달 청년들과 북클럽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는 “40대 후반 교수랑 뭘 같이 얘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옥한흠 목사 생전의 사랑의교회에서 대학부 생활을 한 서 편집장은 현재 서울 바람빛교회(이남정 목사)에 출석한다. 청년들에게 건강하고 우정어린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라는 그를 따라 북클럽에선 성경을 한 번 읽어보자는 제안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는 그가 출석하는 교회에 동행하기도 한다.

“지금 시대는 교회에 나가는 청년뿐만 아니고 교회를 만드는 청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건물 중심의 그룹으로서 교회가 가진 공동체성이 약화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사회가 일 중심으로 구조화됐고 이동성이 높아졌기에 어디에서나 사람들과 교회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교회로 직접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를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회적 관계를 맺는 것, 이게 소명이 아닌가 합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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