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범죄 의혹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PD가 “경찰이 JMS와 유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찰은 ‘나는 신이다’ 방송에서 JMS 여성 신도들이 정명석에게 구애하는 영상 등을 당사자 동의 없이 송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조 PD를 검찰에 송치했다.
조성현 PD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JMS 신도 겸 경찰인 사람들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PD는 “취재를 시작할 때는 타깃은 JMS였는데 취재를 계속 할수록 주된 타깃이 경찰로 옮겨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해 초에 JMS를 탈퇴한 한 명의 스파이가 저희에게 외장하드 하나랑 JMS 신도 겸 경찰 리스트, 사사부 리스트라는 걸 전달을 해줬다”고 밝혔다. ‘사사부 리스트’는 JMS 신도이자 경찰인 사람들의 모임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조 PD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였다”면서 “JMS 내부 이름으로는 ‘주수호’라는 사람이 있다. 서초경찰서 지능범죄팀장으로 있었는데, 그가 메이플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문서로 만들어주고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이 판결문에 드러나 있다”고도 주장했다.
조 PD는 경찰과 JMS가 유착한 정황을 보여주는 사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받은 것 중 영화 ’무간도’와 거의 비슷한 사진 하나가 있다”면서 “정명석이 한가운데에 앉아 있고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진인데 경찰대 졸업생들도 포함돼 있다. 나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PD는 경찰이 자신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서도 “경찰이 저를 n번방의 조주빈 취급했다”며 거듭 반발했다.
그는 “경찰은 ‘나는 신이다’에서 JMS 여성 신도들이 욕조에서 정명석에게 구애하는 일명 ‘보고자 동영상’을 성폭력 특례법 14조 위반으로 판단했다”며 “해당 법 조항으로 처벌받은 가장 유명한 사람이 n번방 조주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판단을 보고 수치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떻게 공익 목적의 다큐를 n번방 취급할 수 있냐”고 분개했다.
영리 목적이었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선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를 받은 뒤 공개했고 ‘나는 신이다’ 공개 하루 전날인 2023년 3월 2일 법원이 JMS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때 법원은 JMS와 관련된 3개의 에피소드 모두 다 상영해서 직접 본 뒤 ‘공익적인 콘텐츠다’는 걸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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