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사이버트럭의 사이버비스트 모델을 타고 있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가 공개한 차량 상단에는 기관총이 장착돼 있었다.
카디로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최고 자동차 중 하나다. 나는 말 그대로 사랑에 빠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영상 속에서 몸에 탄약을 두른 채 사이버트럭 위 기관총을 잡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머스크)는 우리 시대 가장 강력한 천재이자 전문가, 위대한 사람”이라고 머스크를 향한 깊은 감사를 표했다.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의 특별 군사 작전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당신의 새로운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며 머스크를 체첸 공화국에 초대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머스크가 카디로프에게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dpa 통신은 이 영상이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권력층은 미국 기업 테슬라의 고급 전기차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는 러시아에 제품을 공식적으로 공급하지 않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에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카디로프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카디로프는 “이 ‘야수’(사이버트럭)가 곧 우리 전사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에 차량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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