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은 최근 세키미즈 텟페이 메이지카쿠인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초청해 ‘일본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지원’을 주제로 전문가 초청특강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세키미즈 교수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의 경험에 기초해 고립·은둔 문제가 발생하는 사회적 구조 연구를 하는 일본의 학자로 이날 특강은 경남도의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특강은 후반기 도정의 핵심과제인 고립·은둔 청소년·청년의 자립 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고립·은둔 관련 사업 관련 도-시·군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연구자, 대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도는 지난 4월 ‘경남도 고립·은둔 청소년 및 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 올해부터는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1월까지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는 1990년대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2010년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된 후 4차례 실태조사가 이뤄져 2022년 조사 결과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추정 수는 146만 명(10세~69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초지자체까지 은둔형 외톨이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히키코모리 기본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지원은 상담, 사회참여 지원, 취업지원을 중심으로 한 자립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세키미즈 교수는 “은둔형 외톨이의 문제는 단순한 고립이나 외출 빈도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 자립과는 거리가 있는 고립의 문제”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지원 외 주위 사람과 사회 구조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족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사회보장제도는 가족주의적인 특징이 있다며 은둔형 외톨이 지원에서도 소득 보장, 취업 지원, 정서적 지원을 가족에게 책임을 지우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은둔형 외톨이 가족은 사회적 낙인, 고립의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 가족 간 갈등, 노후 불안 등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구조와의 상호작용의 산물로 단순하게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는 지원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세키미즈 교수는 “은둔형 외톨이가 의지할 수 있는 관계형성,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지원, 자기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해 지역사회 자립생활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경남의 고립·은둔 지원방안과 관련해 지원 대상자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고, 누가 지원할 것인지 등에 대한 토론과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도민의 인식개선과 가족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성재 경남연구원 직무대행은 “이번 전문가 초청특강은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도민 행복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며 “향후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정책연구를 통해 경남형 은둔형 외톨이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