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0시 땡 치자 ‘기미가요’… KBS 나비부인 편성 논란

Է:2024-08-15 10:42
:2024-08-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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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복절에 오페라 나비부인 편성
기미가요·기모노에 “부적절” 비판 여론

KBS 캡처

한국방송공사(KBS)가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첫 방송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KBS는 올림픽 때문에 방송이 연기된 것이라면서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KBS1은 이날 0시부터 ‘KBS중계석’을 통해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영상을 송출했다. 지난 6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을 녹화한 내용이었다. 나비부인은 같은 이름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일본 개항기의 나가사키가 배경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게이샤 초초상이다. 그가 미국 해군 장교 핀커튼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핀커튼이 홀로 귀국한 뒤 버림받자 목숨을 끊는다는 줄거리다. 극중 초초상과 핀커튼이 결혼하는 장면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선율이 흘러나온다. 등장인물은 기모노를 입고 나온다. 공연 당시 예술의전당은 “푸치니 서거 100주기를 맞아 최고의 역작인 나비부인을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와 완성도 높은 연출을 통해 선보인다”고 홍보했다.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는 해당 편성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광복절에 일본 기모노를 봐야 하나” “광복절에 기미가요 트는 공영방송이라니” “광복절 ‘땡’ 하자마자 왜색 짙은 나비부인은 아니지 않나” 등 의견을 내놨다. KBS 시청자 청원에도 한 시청자가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미친 건가 싶다”며 글을 올렸다. 이미 2000명 이상이 이 청원 내용에 동의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6월 공연 내용을 지난달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광복절 새벽에 편성했다”면서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KBS는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KBS중계석은 오페라 발레 가곡 등 고전음악의 공연 실황을 녹화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도 파리부인에 앞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지난달 방송했다. 나비부인은 베트남을 배경으로 바꾼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도 제작될 만큼 인기 높은 오페라 작품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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