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에서 조금 진전된 51%”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내세울 만한 최대 강점으로는 “종합행정 경험을 통해 겪은 시행착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그동안은 반반 정도로 말씀드려왔지만 이제 임기 반환점을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타이밍상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질문에 답한 것”이라며 “아직 결심이 선 건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 시장의 이날 ‘51%’ 발언은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이전보다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하겠다는 의향도 밝힌 바 있는데, 임기 반환점을 지나면서 대선 출마 쪽으로 점차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그 대과(大過) 없이 서울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보수진영의 대권잠룡으로 꼽힌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1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늘 어느 자리에 가냐가 아니라 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해왔다”며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더 낮은 곳에서 일에 매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묻는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한 대표도 수사 분야에서 평생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두 분이 수사 영역에서 성장해왔다면 (나는) 네 번째 서울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종합행정으로 국방 빼고 다 있다. 이런 종합행정으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며 경험을 쌓은 것이 (한 대표와의) 차이”라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대선 후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아주 중대한 범죄로 재판이 걸려 있는 상태”라며 “오는 10월이면 한두 건씩 선고가 진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민주당은) 사당화, 1인 정당화 현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선까지 3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는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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