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 및 봄철 가뭄 등의 영향으로 경북 울진·봉화 금강소나무숲의 소나무가 2년 새 1100여그루나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울진·봉화 금강소나무숲을 조사한 결과 2020년 기준 총 4934그루였던 고사목이 2022년 6025그루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불과 2년만에 22.1%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온난화, 폭설 및 가뭄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한 조건에서 고사 피해가 주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진 대왕소나무’도 급격하게 수세가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령이 약 600년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산봉우리 정상부에서 자라는 14m 높이의 금강소나무다.
대왕소나무는 지난달 23일 수세 약화가 최초로 관찰됐다. 진단 결과 소나무좀 등 병해충 침입이 확인돼 산림청이 긴급 방제를 실시하고 주변 고사목을 제거하는 등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대왕소나무는 긴급 조치를 통해 보호하고 있지만 수분스트레스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며 “향후 금강소나무숲 내 소나무 집단 피해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고사 시 현장이나 박물관에 보존하거나 후계목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