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아웃렛을 사칭해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유인해 구매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등의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패션 브랜드 코치(COACH)를 사칭한 쇼핑몰 사이트의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달 28일 코치 사칭 사이트에서 가방 등 5개 제품을 58달러(약 8만3000원)에 구매했다. 해당 사이트는 코치 로고와 제품 사진 등을 그대로 사용했고, 사이트 주소(URL)도 공식 아웃렛 주소와 유사해 A씨는 공식 홈페이지로 오인했다. 이후 가짜 사이트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구매 취소를 요청했지만 결국 환불받지 못했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피해 사례가 현재까지 모두 28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이트 주소가 ‘coachoutletdeals.shop’인 쇼핑몰 피해 건수가 20건, ‘coachoutletsale.shop’ 관련 건수가 8건이었다. 두 사이트 모두 사업자 이메일이 ‘support@ltsmrd.top’으로 동일해 한 사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로 추정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들 사기 의심 해외쇼핑몰은 정가 수십만원 상당의 제품을 1만~2만원대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인했다. 90%가 넘는 할인율을 미끼로 삼은 것이다.
할인 제한 시간도 설정돼 있었다. 할인 판매 시간을 72시간으로 제한해 소비자에게 빨리 구매하도록 부추겼다.
해당 사이트에는 구매 취소 버튼도 없어 의문을 가진 소비자가 거래 취소할 수도 없었고 사업자에게 이메일로 취소 요청을 하더라도 답변이 돌아오지 않는 식이었다.
소비자원은 코치에 문의한 결과 문제의 사이트들은 공식 사이트와 전혀 관련 없는 곳이며 제품의 정품 여부 역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처음 접하는 해외쇼핑몰은 주의하고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사기성 거래를 의심할 것을 당부했다. 또 피해 발생을 대비해 미배송, 환불 거부 등 사유가 있을 때 구입일로부터 120~180일 이내에 승인 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차지백 서비스’가 가능한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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