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도 빠짐없이 다 잘했어요. 이 기세라면 플레이오프도 갈 수 있어요.”
KT 롤스터를 꺾은 광동 프릭스 ‘불독’ 이태영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했다.
광동은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KT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광동은 7승8패(+1)가 돼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KT(7승8패 -3)는 5위에서 단숨에 7위로 내려갔다.
정규 리그 막판 플레이오프 막차 합류를 놓고 3팀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광동이 KT를 7위로 끌어내리면서 7승7패의 BNK 피어엑스가 어부지리로 5위로 올라갔다. 반면 KT는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이어 광동에도 지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잔여 대진까지 고려했을 때 가장 여유가 있는 건 이날 KT를 잡은 광동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이태영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경기력도 괜찮았던 데다가 2대 0으로 이기기까지 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멸망전’이라지만 크게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다. 준비해온 걸 열심히 해서 보여주자는 각오로 경기장에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1세트에서 신규 챔피언 오로라를 선택, 활약을 펼쳐 POG로 선정됐다. 그는 절묘한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였다. 이태영은 “솔로 랭크에서도 오로라로 플레이메이킹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다만 게임 초반엔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보완해서 와야겠다”고 말했다.
이태영은 KT 상대로 오로라를 플레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챔피언을 갈고 닦았다. 그는 “어제 밴픽 회의를 통해 오로라를 하는 게 괜찮겠다고 결론을 냈다”면서 “우리 상대로 밴해야 할 챔피언들이 일부 정해져 있는 만큼 상대가 오로라를 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귀띔했다.
광동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크게 높였다. 이태영은 “오늘 경기를 2대 0으로 이긴 데다가, 하나도 빠지는 사람 없이 5명 전원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기세대로라면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갈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인, 7승7패로 5위에 올라 있는 BNK 피어엑스까지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태영은 “BNK는 ‘클로저’ 이주현 선수가 중심인 팀”이라면서 “제가 라인전에서 눌리지 않아야 한다. 라인전부터 차근차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주무기이기도 한 트리스타나를 고르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영은 “트리스타나를 할 때면 코치님이나 팀원들도 ‘다른 챔피언을 할 때보다 마음이 편해 보인다’고 얘기한다. 스스로도 그렇게 느낀다. 저와 잘 맞는 챔피언”이라면서 “BNK가 트리스타나를 풀고 카운터를 준비해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 대처해보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