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펄펄 끓는 강원도…강릉 ‘역대 최장’ 17일째 열대야

Է:2024-08-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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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에선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17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밤 최저기온은 속초 26.5도, 강릉 26.4도, 동해 26.4도, 삼척 25.9도, 고성 간성 25.2도, 양양 25.2도, 원주 27.4도, 춘천 26.3도 등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해서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은 이날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2013년 8월 3~18일)인 16일을 넘어섰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113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다. 지난 1일에는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1.4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일 최저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속초와 삼척도 지난달 20일부터 1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동해안에 열대야가 지속하는 것은 낮 동안 뜨거워진 공기가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밤새 육지에 머물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영동지역에 따뜻한 바람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점도 기온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푄 현상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열을 빼앗겼다가 정상을 넘은 후 하강할 때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산과 바다로 피서객으로 몰려들고 있다. 강릉 남대천 하구 솔바람 다리와 경포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등 해변지역은 늦은 밤까지 더위를 피하고자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 평창 대관령 휴게소에도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의 해발은 832m로 8월 평균 기온이 19.7도에 불과하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가 단 하루도 없었다.

강원도는 지난 2일부터 폭염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3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대응에 나섰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내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등 1056개소의 폭염피해 저감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

시·군청 민원실, 읍면동 주민센터, 농업기술센터 등 공공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폭염취약계층 2만4138명을 대상으로 1일 1회 이상 폭염 안부전화와 건강체크를 한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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