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급 이한빛(완주군청)이 북한 선수 문현경의 출전권 반납으로 파리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존에는 몽골 선수의 도핑 적발로 인해 이한빛이 출전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세계레슬링연맹(UWW)은 2일 “당초 문현경이 여자 자유형 62㎏급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이를 포기했고, 차순위 자격이 있는 이한빛이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레슬링협회의 초기 발표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전날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준결승에서 이한빛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땄던 몽골의 푸레우도르징 어르헝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고, 차순위인 이한빛이 나가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한빛을 누르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던 몽골 선수가 도핑에 적발되면서 차순위로 이한빛에게 출전권이 주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몽골올림픽위원회 측이 국내 언론에 “어르헝은 도핑 적발 사실이 없다. 관련 내용으로 인해 몽골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해오며 진실 공방이 일었다.
이에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전달 과정에서 내부 혼선으로 잘못된 내용을 발표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한빛도 언론 인터뷰에서 “나 역시 협회로부터 어르헝을 대신해 파리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고 전달받았다”며 “어쨌든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만큼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7월 31일 UWW로부터 대한체육회 및 대한레슬링협회는 서신을 받았고, 해당 서신엔 몽골 선수 언급 없이 단순히 ‘재배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아시아쿼터대회 4강전에서 이한빛이 (어르헝에게 져서) 탈락했고, 정황 상 ‘이한빛이 차순위로 재배정된 것이 몽골 선수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추측해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선을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한빛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오는 5일 항공편을 통해 출국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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