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8시간여 만에 진화된 가운데 화재 여파로 480여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15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난 불은 8시간20분이 지나서야 진화됐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단지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아파트 14개 동 1581세대 중 5개 동 480여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은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이에 따라 인천 서구와 대한적십자사는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은 46세대 121명으로 파악됐다. 이곳에선 주민들이 머물 천막 시설과 생활용품 음식 등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주민 중에는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별도 거처를 구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주차장에 주차됐던 차량 피해 규모도 전날 70대로 추정됐던 것에서 140여대로 크게 늘었다.
40대는 완전히 불에 탔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피해차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도 기존 21명에서 23명으로 2명 더 늘었다.
현장 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늘부터 정전 복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발화 차량은 경찰에 인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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