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삿포로에서 초등학생 등하교에 이용되는 버스 노선의 폐지 방침이 알려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1일 이 소식을 전하며 심각한 운전기사 부족에 따른 버스 노선 폐지가 이어지며 대도시에서조차 대중교통이 붕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삿포로시 최대 버스 회사인 홋카이도중앙버스는 지하철역에서 코마오카초등학교를 오가는 버스 노선을 내년 3월 말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월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이 버스 노선은 초등학생들이 등하교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7월에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약 100명의 주민이 몰려 항의했다. 이들은 “버스 노선은 지역에 있어서 전기나 수도만큼 중요하다”면서 버스 노선이 현재처럼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삿포로시에서 초등학생들이 등하교에 이용하는 버스 노선이 폐지되는 건 처음이다. 삿포로시는 스쿨버스 운행 등 버스 노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 도시교통과 관계자는 “이번 버스 노선 폐지의 배경에는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운전기사 부족이 있다”면서 스쿨버스를 운영한다고 해도 기사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얘기했다.
중앙버스 관계자도 초등학생 등하교에 필수적인 노선을 폐지한 결정에 대해 “노선의 수지가 이유가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노선을 유지하고 싶지만 운전기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앙버스에서 일하는 운전기사는 2019년 이후 약 250명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휴일 수를 늘리거나 임금을 올리며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있지만 채용보다 퇴직이 더 많다”면서 임금이 낮은 데다 근무 시간이 길고 불규칙하기 때문에 버스 기사로 일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삿포로시에 따르면 시내에서 노선버스를 운행하는 4개 업체에서 지난 5년 사이에 운전기사 356명이 감소했다. 4개 버스회사에서 일하는 기사는 50대 이상이 64%를 차지하고 30대 이하는 6%에 불과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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