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이 KT 롤스터전을 위해 준비해온 조커 픽 쉬바나가 통하지 않은 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화생명은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KT에 1대 2로 졌다. 7연승이 끊기면서 10승3패(+13)를 누적했다. 순위표에선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패배한 1·3세트 모두 비장의 픽이었던 쉬바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경기를 위해 최근 중국 리그를 중심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정글 쉬바나를 준비해왔으나, 꺼내든 두 번의 세트에서 모두 졌다. 충분히 연습하고 분석해온 챔피언이었으나, 실전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괴리감이 있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최 감독은 “솔로 랭크나 다른 리그에서 쉬바나의 지표와 데이터가 워낙 좋아서 시도해봤다. 연습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와 준비했다”면서 “연습실로 돌아가서 더 자세히 봐야겠지만, 여러 가지 다른 문제점이 있어서 챔피언을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쉬바나를 플레이했던 ‘피넛’ 한왕호는 “쉬바나는 데이터도 좋고 정말 좋은 픽이다. 실제로 연습에서도 그랬기에 확신을 가지고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 패인으로 드래곤 교전 패인을 꼽으면서 “첫 용 싸움 패배 이후로는 픽이 퇴색되는 느낌이었다. 세나·니달리의 투 힐에 카운터를 당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3세트에서 나온 아이번 대 쉬바나 매치업은 연습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1세트 때도 그렇고 쉬바나 상대로 아이번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밴도 했었다”면서 “(3세트 밴픽 당시) 아이번 상대로 더 좋은 AP 정글을 찾기가 어려웠다. 쉬바나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 3세트는 밴픽을 더 다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7연승이 끊겼지만 한화생명은 이번 패배를 도리어 약으로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 감독은 “연승을 하면서도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발전하면 최선이겠지만, 지기 전에는 문제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이번 패배로 생각과 어긋난 라인전 구도, 플레이에 부족했던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수확이 있는 패배였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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