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출석체크’ ‘만보기’ ‘보상형 광고’ 등에 참여해 포인트를 적립할 때 최대 52종의 개인정보가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9개 금융 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가 ‘무료체험 신청’, ‘포인트·환급금 조회’ 같은 보상형 광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대 52종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지난 2월과 4월 신한SOL뱅크, 신한SOL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북, 하나머니, KB페이, 모니모 등 9개 주요 금융 앱을 두 차례 조사했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이용자에게 5~52종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구했다. 무료체험 신청 미션의 경우 개인정보 5~35종, 포인트·환급금 조회 미션은 31~52종을 가져갔다.
제공 정보는 성명과 연락처, 종합소득세 신고명세서 등으로 다양했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는 앱테크 미션 수행 시 평균 5.7개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와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수집 또는 제3자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이용할 수 있는 앱테크 서비스 13개 중 10개는 앱에서 동의 철회가 가능했지만 나머지 3개는 동의 철회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서비스는 KB페이의 ‘바로적립’과 ‘라방보고 포인트리’, 페이북의 ‘머니THE 쌓기’다.
소비자원은 KB페이와 페이북에 철회 절차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은행 계좌로 포인트 송금이 불가능한 경우도 확인됐다. 9개 금융 앱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적립한 포인트를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없었다. 토스는 포인트를 계좌로 송금할 때 수수료 10%를 떼기도 했다. 다만 토스는 포인트로 대금 결제 시 수수료를 공제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앱마다 포인트 유효기간도 달랐다. 카카오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은 포인트 유효기간을 5년 이상으로 정하고 있었으나 카카오페이만 참여 미션에 따라 1~5년으로 달랐다.
소비자원이 지난 4월 1~9일 만 14세 이상 앱테크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앱테크를 통해 한 달 평균 6947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3.5%는 적립한 포인트를 은행 계좌로 송금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것이다.
응답자의 42.8%는 앱테크 이용에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 ‘포인트 사용이 다소 제한적’ ‘이전보다 더 많은 광고 문자와 전화’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 요구’ 등이 이유였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앱 사업자에게 포인트 이용 방법을 소비자 지향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 철회 절차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포인트 적립을 위한 미션 수행 과정에서 인식 수준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할 수 있다”며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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