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음악 공연이 과도한 인파 및 압사 우려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성동구는 공연 주최사를 상대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29일 성동구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2시40분쯤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음악공연 ‘보일러룸 서울 2024’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한국인 DJ이자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인 페기 구의 출연이 예고된 탓에 공연장 3층으로 인파가 몰렸고, 2000명 규모의 공연장으로 알려진 에스팩토리 D동에는 이날 최소 4500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오전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던 공연은 안전상의 이유로 오전 1시쯤 중단됐다. DJ 페기 구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소방당국 관계자는 “압사 사고 우려가 있어 공연을 해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현장에서 조치를 받은 뒤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성동구는 주최업체가 사전에 제출한 재해 대처 계획서상 신고 내용대로 행사를 진행했는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성동구는 주최사가 사전에 제출한 관람 예상 인원과 실제 입장한 인원 등을 비교해 주최사가 안전관리에 소홀했는지를 따져보고 필요하면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청장은 재해 대처 계획에 따라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업자에 대해 6개월 이내의 공연 활동 및 공연장 운영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공연 개최는 지방자치단체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당 입장 가능한 인원 제한 등에 관한 구체적 요건은 없는 실정”이라며 “지자체 차원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객들은 주최 측이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티켓을 판매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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