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광적면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지구지정 이후 20년간 표류 중인 광석택지개발지구 사업 추진을 촉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25일 오후 200여명의 주민들은 30℃가 넘는 폭염에도 생존권 사수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과 의정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LH 등에 따르면 2004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양주 광석지구는 당초 광적면 가납·광석리 1.165㎢ 일대에 주택 8600여 가구를 건설하기로 하고 토지보상까지 거의 마쳤지만 20년이 지나도록 LH는 광석지구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 중 LH는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2015년 사업 청산을 결정했다가, 2018년 사업 청산의 환매 추진 곤란 등의 이유로 사업을 재추진했지만 현재까지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광적지역개발협의회, 광적면사회단체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등은 이날 집회를 통해 20년간 지연된 광석택지개발지구 사업의 정상화 요구에 나서게 됐다.
김병열 광적지역개발협의회 회장은 “광석택지개발지구의 장기간 방치로 주민들의 생존권·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LH의 약속 불이행은 물론 성의없는 자세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사업의 정상화와 함께 70여년간 주민들의 삶에 막대한 피해를 군사시설 및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군규제의 폐지와 적절한 보상 방안이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사원 감사를 이유로 현재 진행 중인 양주광석지구 사업 조정방안 수립 용역의 조속한 완료와 함께 조정방안 수립 시점에 주민들과 협의를 요구했다.
더불어 LH와 주민간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이고 공식적인 대화 창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양주시와 주민대표로 구성된 광석지구 TF회의에 LH도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올해 3월 광석지구 수요예측과 관련한 용역을 시작해 이르면 올해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면서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속히 사업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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